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563 - 부산 생탁막걸리・택시 노동자 고공농성 150일, 151일째
20150912-13 부산시청 앞. <9.12 희망버스>
20150912-13 부산시청 앞. <9.12 희망버스>
20150912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9.12 희망버스>
20150611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앞.
2011년 한진 희망버스가 출발하기 다섯 달 전, 85호 지브 크레인 중간에서 처음 만난 이용대 조합원.
추운 겨울밤을 장작불로 버티며 크레인에 오른 김진숙 지도위원을 지키고 있었다.
복직해서 다행히 전에 하던 일을 하고 있다고..
먼저 가신 이들이 있어서 좋아도 좋을 수만은 없다..
20140823 경북 칠곡 스타케미칼.
어제 저녁부터 비가 내린다. 비가 계속 쏟아지는 오후, KBS 시사프로그램 ‘오늘을 보다’ 작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9월 10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취재한다.
우리에겐 ‘공장’이 어떤 의미인지 묻는다. 공장은 나에게 청춘을 바친 곳이고 삶의 터전이다. 왜 살아야 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삶의 모든 것을 일깨워준 곳이다. 그리고 민주노조를 알게 해준 곳이다.
민주노조를 얘기하니까 옛날 기억이 떠오른다. 1995년 2명의 동료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재발 방지를 위한 노사 교섭에서 노조위원장이 사측의 관리자에게 뺨을 맞는 일이 벌어졌다. 협상이 중단됐고, 회사는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1996년 4월 총파업을 통해 민주노조를 지켜냈다.
1998년에는 노조위원장이 직권조인을 했다. 전 간부가 삭발을 하며 싸웠다. 3년 동안 천막생활을 한 끝에 노동조합 사무실을 얻었다. 청춘을 바쳐 지켜온 민주노조가 스타케미칼 김세권 자본과 어용노조에 의해 한순간에 무너졌다. 이 노조를 다시 세우기 위해 굴뚝에 올랐다. 청춘을 바친 공장을 지키기 위해 굴뚝에 올랐다.
굴뚝농성 100일이 지났다. 굴뚝에 올라와 며칠이 지났을까. 닭백숙이 올라와 맛있게 먹었다. 남은 백숙이 아까워 다음 날 다시 먹었다. 그런데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비상약이 없었다. 설사를 8번이나 해야 했다.
천막이 없었다. 회사와 경찰이 천막은커녕 핸드폰 충전기도 올려주지 않았다. 태풍이 오면 고스란히 비를 맞아야 했다. 천 쪼가리는 한방에 날아가 버렸다. 땡볕 더위가 내리쬐어도 몸을 숨길 곳이 없었다.
몸이 힘든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장모님의 암 발병 소식은 견디기 힘들었다. 해고자 복직 투쟁위원회 동지들이 생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소식은 마음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전국에서 희망버스가 구미로 출발하기로 결정되고, 희망버스를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 동지들이 힘을 얻고 표정이 밝아졌다. 우리와 처지와 비슷하거나 더 힘든 노동자들을 보면서, 이 싸움이 우리들만의 투쟁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투쟁임을 느끼면서 힘이 나기 시작했다.
희망버스를 통해 전해준 응원 글과 편지가 굴뚝으로 올라왔다. 몸이 지치고 마음이 힘들 때마다 한 편씩 꺼내 읽는다.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면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눈물이 멈추지 않아 티셔츠가 다 젖기도 했다.
오늘 아침, 한 동지가 올려준 하와이 무궁화가 피었다. 비가 오는 데도 꽃망울이 활짝 피었다. “힘내라 차광호, 할 수 있다 차광호”라고 응원한다.
우리 해고자들도 저렇게 활짝 웃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동료들 가정에도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다. 이 싸움을 이겨서 모든 노동자들이 희망을 갖고 평등한 세상으로 같이 갔으면 좋겠다.
추석이다. 모든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이겨서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20140823 경북 칠곡 스타케미칼 앞. 희망버스 사회자 유제선.
20140824 경북 칠곡 스타케미칼.
"내가 차광호다! 먹튀자본 박살내고! 현장으로 돌아가자!!"
20131105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20130720-21 울산 현대자동차 명촌주차장. 최병승·천의봉 철탑 고공농성 278일차.
20130721 울산 현대자동차 명촌주차장. 최병승·천의봉 철탑고공농성 278일차.
2010년 11월 29일 병상에서 황인화 올림
20130721 울산 현대자동차 명촌주차장. 최병승·천의봉 철탑 고공농성 278일차.
평택 철탑에서 내려와 울산 철탑을 보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복기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