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506 - 차광호 스타케미칼 해복투 대표 고공농성 89일차




20140824 경북 칠곡 스타케미칼.


20년 동지이자 친구, 광호를 생각하며..
(스타케미칼 해복투 박성호)

오늘 희망버스가 온다. 
45m 굴뚝 위 89일 째 홀로 버텨낸 광호를 보기위해, 전국에서 동지들이 마음모아 버스타고, 비행기타고, 봉고타고.. 구미온다.

한국합섬 만5년, 먹튀자본 스타케미칼 1년8개월, 멈춰진 공장으로.. 
구조조정으로.. 파산, 청산, 해고, 다시 청산투쟁..

지긋지긋하련만 광호는 올라갔다. 
철거막고, 어용이 내팽게친 민주노조와 일터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식어버린 굴뚝위 콘크리트 난간에 둥지를 틀었다.

매도 먹이를 구할 때 땅을 밟는다.
광호는 내려 오지 않는다. 
땅을 밟지 않는다.
승리 할 때 까지 내려오지 않겠단다. 미련한줄.. 고집센줄 알았지만..
어쩔 방법이 없다. 
그저 바라 볼 수 밖에..

8월, 더위와 열기를 걱정해야 하는데 폭우와 비바람을.. 추위를 걱정해야 했다. 
앞선 태풍에 찢어진 천막을 스스로 겉고, 이틀밤낮 비를 맞았다. 
그런 광호가 미웠고, 내가 미웠다. 
그 뒤로도 폭우는 이어졌다.
무력감에 시달렸다.

오늘밤 광호는 또 잠을 설칠것이다. 
비도 오지 않는다. 
바람도 잠들었다. 
늦게나마 텐트도 올리고, 침상도 올렸다. 
새 침낭과 여벌 옷, 책도 올렸다.

그런데도 이밤 그는 잠을 설칠것이다. 
설램과 희망으로..
소중한 마음과 바램을 가득 싣고..
버스타고, 비행기타고, 봉고타고 올 동지들을 생각하며.. 

곧 새벽이 밝아온다.
희망이 온다!!

"내가 차광호다! 먹튀자본 박살내고! 현장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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