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230 - 방종운 콜트악기지회장, 이동호 콜트악기지회 조합원
20120910 인천 부평 갈산동 콜트콜텍 기타노동자의 집(구 콜트악기 부평공장)
인천지역 문화제가 끝나고 뒷풀이 중이다.
천막식당에서 방종운 지회장은 자신이 먹을 한약을 데우고 있고, 이동호 조합원은 연대 온 지역 동지들을 위해 남은 고기볶음 양념에 김치볶음밥을 만들고 있다. 문화제 중간에 그리 밝지 않은 표정으로 온 방종운 지회장은 뒷풀이 시작 때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술도 못 마시고 고기도 못 먹어서 부럽고 괴롭다고 했다.
언젠가-아마 온빛사진상 프리젠테이션 때였을 거다-"내가 찍는 사진은 먹고 사는 것과 관계된 사진"이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것은 '인간답게' 먹고 사는 것과 관계된 사진이다. '인간답게'라는 말은 간단하지만 간단하지 않은 말이다. '권리'일 수도 있고 '연대'일 수도 있다. '나'일 수도 있고 '우리'일 수도 있다. 그 사이의 균형은 줄타기처럼 아슬아슬하지만 중요하다. 치우치면 줄에서 떨어져 버린다. 두 해고노동자가 두 화구 앞에 비좁게 서서 서로 다른 목적으로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던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