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을 살다』 부북면 위양마을 손희경



"박근혜 대통령 들어설 때 그카대? 나는 국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라 칸다고 하대. 그 말 듣고 기자회견을 나가서 한전하고 경찰은 거짓말해도, 우리나라 임금님은 한 입으로 두말 안 하겠지 했어요. 자슥은 부모한테 거짓말해도요, 부모는 자슥한테 거짓말 몬합니더. 임금이 백성한테는 어머니, 아버지 된다 아입니꺼. 우리나라 임금이 하는 소리 같으면 여게 철탑 못들어서지예. 밀양 시민 전체가 피눈물을 흘리는데."

,

『밀양을 살다』 단장면 용회마을 구미현



"지금 송전탑 바라보고 절망을 느낄 때는 아니라고 봅니다. 근데 그렇게 될 때까지 주민들이 살아야 되지 않겠어요. 주민들이 같이 농사지어서 이렇게 살게끔 또 끝없이 연대해주시면 좋겠어요. 송전탑 밑에서 절망 안 하고 살게끔."

,

『밀양을 살다』 단장면 동화전마을 박은숙



"그전에는 솔직히, 데모하기 전에는 뭐 용산참사라든지 쌍용자동차라든지 그런 사건들, 강정마을 뭐 저런 사건들, 다들 남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내 일하고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일 하고 나면서부터, 내가 데모를 하면서 정부에서 하는 꼬라지를 보니까 왜 저 사람들이 옥상에 올라가면서까지 저렇게까지 했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세상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지예, 이거 하면서. 정부가 얼마나 우리 국민을 우롱하면서 정치를 하는지 확실히 알았습니다. 갖고 노는 거지, 완전.

지금은 그냥 막연하게, 내가 이런 많은 경험, 왜 경험이 많으면 생각도 넓어진다 아입니꺼, 그래서 앞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할라꼬 이런 일을 겪나, 그냥 궁금합니더.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그니까 저는 이제 포기도 물론 하고 싶을 때도 많지마는, 포기보다는 끝까지 한번 해보는 거지, 이러면서 견뎌볼라고예. 그러면서 앞으로 제가 해야 될 일, 주어지는 일이 있으면 그냥 해볼라고예. 그게 뭔지는 모르겠어예, 하하하."

,

『밀양을 살다』 산외면 골안마을 천춘정



"참 야비합니더. 국책사업을 직접 우리가 경험하기는 처음이지예. 관심을 안 가졌지예. 그런갑다 하고 여사로 생각했지 이래까지 할 줄 몰랐지예. 국회하는 사람들이 뭐 이렇노 싶으고. 방송이 완전히 중단되니까, 정확하게 보도가 안 나가니까 외부 사람들이 밖에서 한 번씩 얘기할 때를 보면, 국책사업인데 밀양 사람들은 전기 안 쓰나 그런 식으로 얘기하거든예. 밀양 사람들 보상을 더 받을라꼬한다는 그런 얘기를 들으면 한심하고 속도 상합니더.

지금은 우리 마을에 이렇게 서도 다른 데 한 곳에라도 안 서면은 선을 연결 못해가지고 전기가 안 가는 거 아입니꺼, 그지예. 한 군데라도 막아줬으면 좋겠습니더. 그거지 뭐 우리는. 꿈에서도 막 싸웁니더. 일이 손에 안 잡힙니더. 갔다 오면 사람 몸만 피곤하고. 동네가 얼마나 좋습니까. 공기도 좋고. 예전에는 정부에서 하는 일은 다 잘해주겠지 생각했는데, 진짜로 송전탑 문제 경험 안 했으면 몰랐지예. 데모하시는 분들 이해가 갑니다. 일방통행입니더."

,

밀양 101번 765kV 송전탑 반대 현장 행정대집행을 보다



























20140608-11 경남 밀양 단장면.

,

밀양 115번 765kV 송전탑 반대 현장 행정대집행을 보다




























20140608-11 경남 밀양 상동면.

,

밀양 127번 765kV 송전탑 반대 현장 행정대집행을 보다


























20140608-11 경남 밀양 부북면.

,

밀양 129번 765kV 송전탑 반대 현장











20140608-11 경남 밀양 부북면.

,

밀양 부북면 장동마을 입구 765kV 송전탑 반대 농성장
















20140608-11 경남 밀양 부북면.

,

문정현 신부님

 

 

20120908 경기 평택 대추리. 대추리 역사관 여는 날에.

 

대추리 제 마음도 똑같습니다. 대추리 이 땅을 빼앗기고는 내 발로 걸어나가지 않겠다. 죽겠다는 거죠. 이것이 지켜지지 않고 아직도 살아있는 저에게는 말할 수 없는 아픔입니다. 대추리는 죽은 듯하지만 먼 대추리에서 이 자리에로 옮겼다 하지만 대추리는 저에게 자꾸만 어디로 가라고 합니다. 제가 제주도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아는 사람 다 아는 바 미국의 해군기지 가 있는 연유도 로 대추리가 보낸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제가 가 있는 강정과 대추리가 똑같은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에서 듣던 말 다 거기에서 듣게 됐습니다. 행정대집행이다 무슨 중앙토지관리위원회다 하는 등등 또 여기서 저 황새울? 어데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강정에 가니까 바닷가라서 붉은발말똥게 황새울이 사라지듯 붉은발말똥게도 사라질 위기에 와 있습니다. 황새울, 여명의 황새울 대작전? 작년 9월 2일 행정대집행이 똑같은 거였습니다. 나 지금 아... 대추리 어머니들 행정대집행 날 그 아스팔트에 주저앉아서 몸을 숙이고 기진맥진해서 공병대들이 철조망을 쳐서 내가 심은 벼에, 마늘밭에 가보지 못하고 퀭한 눈으로 바라보는 그 눈빛! 지금 강정에서 보고 있습니다. 대추리에서 보던 걸 지금 지금 보고 있습니다.

 그 대추리의 경험과 강정의 경험은 똑같은데 대추리에서 제가 터득하지 못한 걸 강정에서 터득한 게 있습니다. 지가 뭔데? 지가 뭔데... 그 어마어마한, 그 어마어마한 용역들, 경찰들. 공병대, 헬리콥터. 이걸 물리칠 수 있단 말인가. 뭐 물리적 힘으로 보아서는 비교할 수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거와 같은 그런 존재인데 그렇게 그걸 막고 있겠다고 했던가. 여기에서 정말 그 치오르는 분노. 그 극도의 우울증. 그 참 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이거. 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거는 곧 나의 신념이다. 그래 대추리 뺏어 갔냐? 강정도 뺏어 가라. 너희들의 속성은 그대로 드러날 것이다! 너희들은 앞으로 심판받을 것이다. 그날을 기다리자. 요거 하나가 위로로 남았습니다.

 저 대추리에서 2년 넘게 살고 지금 강정마을에서 2년 4개월 살고 있는데 그 사는 건 비교가 안 됩니다. 그래도 대추리에서는 경찰이 나타나면 그때 대가리가 터지게 싸웠지만, 아 경찰들 물러가면 술도 마시고 재미 있었잖아요? 근데 지금은 아침 일곱 시부터 마을 사이렌이 불면 온종일 공사장으로 들어가는 레미콘 차를 저지하고 한쪽으로 들려서 고착이 되고 풀려나면 또 오고 그렇게 하기를 열 번을 하고 그러자보면 저녁 일곱 시 되고. 날마다 녹초가 됩니다.

 근까 그 얘기는 대추리가 어떻게 나라가 자기 국민에 대해서 대작전을 펼쳐 이 개새끼들아! 어데 그럴 수 있어 이 새끼들아! 지금 강정마을에서 똑같이 하고 있는데 그 강도가 더 세지더라 이겁니다. 그 앞에 서 있는 저희들은 한 역사의 증언자로서 남을 것입니다. 그 증언이 거짓이 아닌 한 진실로 드러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대추리 마을 주민들 지금은 어렵다 하더라도 내일 그날을 기다리면서 힘차게 힘차게 살아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대추리 할머니, 할아버지들 힘내십시오!

 그리고 이 (역사)관이 또 말해줄 겁니다. 여기저기에서 나 여기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여기저기서 보여주었던 이 대추리의 흔적들. 그거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고이고이 간직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놈의 나라가, 대통령이 백성을 위해 필요한 건가? 국회가 백성을 위해서 필요한 건가? 도지사나 시장이 길바닥 주민들 위해서 필요한 건가? 마음속으로 무정부주의자가 돼 버렸어. 뭐 필요가 있는 것들이여? 정말 지킴이들이 우리를 지키는 것. 우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네 이 씨발 것 지랄이고 아니야 나쁜 새끼들이야! 저 강정에서도 마찬가지여. 제주도에서도 마찬가지였어. 내가 손학규를 오면서 가면서 강정에서 만나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구만. 그러는 사람들이 대선에서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뭔 소용이 있겄어 진짜!

 아이고 더 격해지기 전에 말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