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 신부님

 

 

 

20130119 서울역 광장. 용산참사 4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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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에 빚지다4 - 꿈의 공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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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신부님

 

 

 

 

20120714 서울 대한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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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동 선배 산문집 출판기념회 및 후원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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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미술은 주차공간에 보이지않는 투명자동차 / 새벽우물님

먼저,

평등한 삶을 위해 쓰린 삶을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서 싸우는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사람이 모여야 태어나고 자라나는 미술 : 파견미술

파견미술은 왜곡된 권력에 의해 소외되어 있는 현장 속으로 작가 스스로가 파견되는 게릴라적인 미술행동이다. 결과적으로 과정의 기록이미지들과 남겨진 기억의 형태로 존재하는 예술이며 파견미술가들에 의해 진행된다. 파견미술이란 단어는 2009년 부평GM대우 비정규투쟁농성장의 천막미술관 만들기 연대작업을 하면서 처음으로 사용되었으며 그 의미는 2006~7년 대추리, 2008년 티베트, 2008~10년 기륭, 2009~10년 용산, 등 연대의 현장에서 이루어진 파견미술가들의 미술행동을 소급하여 취하고 있다.




미술에 파견이라는 아이디어를 심어준 파견노동이란 일용직 노동자라고도 불리는 파견직 노동자들의 노동을 말한다.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고용보험조차 보장이 안되는 불안정한 고용 형태로 정규직 아래 비정규, 또 그 아래 하청노동, 하청의 하청 마지막에 존재하는 것이 파견직 노동이다. 파견이란 본래 임무나 역할을 부여받고 수습이나 처리를 위해 보내짐을 뜻하는 군대 용어이다. 이는 단어의 태생 자체가 일상적으로 일반화되는 상황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 특정 부문에 한정된 의미로 사용됨을 알 수 있다.



파견미술가들은 구체화된 조직이나 지속적인 모임을 피하며 사안에 따라 주도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일회적인 명칭을 갖고 움직인다. (주도적이란 의미는 관리나 운영 등의 진행을 뜻하며 일회적 명칭이 사용된 예로는 '비정규직철폐 투쟁에 연대하는 미술인', '티벳을 생각하는 예술가', '용산참사와 함께하는 미술인', '청년전태일을 그리는 예술가' 등이 있다) 때로 미술 전공자가 아닌 구성원이 참여하게 되는 경우 전공자와 동등한 작가로서 활동을 한다. 파견미술가 소집의 가장 큰 특징은 구성원 모두가 작가이기에 '무엇을', '어떻게' 보다는 '언제', '어디서'가 구체적인 행동의 원인이 된다.
작가라는 존재 자체가 무엇을, 어떻게라는 영역을 이미 확보하고 있고 현장 상황이나 매 사안마다 결정권을 스스로 부여하는 특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파견미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작가들 스스로 정리하여 답한 예가 있다. 2010년 용산참사 1주기를 추모하며 제작된 용산참사 추모 파견미술 헌정집 <끝나지 않는 전시>가 그것이다. 2009년 1월 20일 '여기사람이 있다' 걸개 출력을 시작으로 한 365일의 미술행동은 아무것도 아닌 미술이 '연대'라는 이름을 안고 어떻게 현장과 함께 태어나고 자라나는가를 적절히 보여준다. 용산 현장속에 미술은 무엇이 되려 하거나 무엇이 되고자 하지 않았고 오로지 같이 하고자 하는 연대의 가치를 통해 철거민들과 미술가들의 삶은 공생하였으며 결국엔 각자의 역할이 더욱 더 공고히 분리되어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


 

파견미술은 보이지 않는 투명 자동차.

보이지 않게 주차되어 있는 차에 자발적으로 올라타

현장으로 향하는 파견미술가.

매순간의 섬세한 감동을 밟고 연대의 연료를 먹으며

누구든 결합되는 순간

눈에 보이는 생명력을 얻어 달린다.

오묘한 자연의 법칙과도 같이

과정의 흐름이 조금이라도 흩트러지는 순간

스스로 파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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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망루

20100605 마석 모란공원

하늘 망루
용산철거민 민중열사 묘비 제막식에 바친다 

                                                 송경동

당신들은 가셨는데
내 몸 안의 화기는 가시지 않습니다

돌돌돌 흐르는 강물 앞에 앉아
몇 시간이고 넋놓은 마음을 씻어봐도

숲 사이로 부는 신선한 태고의 바람을 맞으며
몇 시간이고 걸으며 머리를 식혀봐도

내 가슴의 분노
제 가슴의 미움과 저주는 풀리지 않습니다

하늘 망루
용산철거민 민중열사 묘비 제막식에 바친다

아직도 입이 마르고
피가 쏠리고,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그러나 이제
파란 샌드위치 판넬집을 떠나
정말 파란 하늘 망루로 오르신 영혼들이여

이제는 편안하시길
그날 뜨겁게 솟구쳐 오르던 흰 연기의 숨막힘도 악몽도 공포도 잊고
저 하늘의 하얀 구름들에게 위안 받으시며
그날 빨갛게 다가오던 수천도의 화염과는 다른
따뜻한 태양의 위로 받으시며
차가운 빗물에도 젖지 마시며

하늘 망루로 오르신 영혼들이여
1년동안의 념을 통해
말끔히 깨끗이 씻기워진 영혼들이여

우리를 앞서 가
저 하늘 망루에
평화롭고 평등한 세상을 짓고
새 생활에 분주할 님들이시여
우리 다시 만날 날을 위해
지금 여기 우리처럼 속닥속닥 즐거우실 님들이시여

여기 우리들 함께 살았던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웠던 시절들에 대한
작은 묘비 하나 세워두고
우리 다시 투쟁의 길로 나서니

부디 잘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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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사람이 있었나 - 용산의 상장 032 (끝)

20100109 마석 모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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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일만의 안식

20100109 마석 모란공원.

355일만에 차가운 냉동고를 나와 죽은 자의 자리를 찾은 용산참사 희생자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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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신부

20100106 용산 남일당 옆 사제단 천막 기도소.

“대추리 말미나, 용산 말미나 비슷해”
"미사 드릴 때 날 보면, 아마 동영상엔 나와있을거야. 뒤에 서서 이렇게 두 손을 모으고는 어찌할 줄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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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갤러리

20100105 용산 레아갤러리.

이날
'용산참사 철거민' 민중열사 범국민장 장례위원회를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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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사람이 있었나 - 용산의 상장 031

20091230 용산 남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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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사람이 있었나 - 용산의 상장 030

20091230 용산 남일당

용산 살인진압 희생자 장례 및 향후 진상규명에 대한 범대위 입장

지난 1년 가까이 유족과 용산범대위는 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철거민 5명의 죽음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라며 투쟁해 왔다. 그러나 정부는 ‘사인(私人) 간의 문제’라며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방치해 왔다. 오히려 진상규명과 정부사과를 요구하는 유족과 범대위를 무자비한 폭력으로 탄압했다.

그리고 2009년이 다 저물어가는 연말이 되어서야 정부가 비로소 용산참사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과 정의를 위해 노력했던 범대위, 아니 우리 국민 모두의 성과이다.

그러나 우리는 1년이 다 되어서야 자신의 책임을 인정한 정부의 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당연한 전제와 상식이 이명박 정부 아래에서 그동안 철저히 기만당했다. 유가족과 범대위가 이번 합의를 두고도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장례의 최소조건으로 정부의 사과, 유족과 용산 철거민 생계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해왔다. 요구 조건 대부분이 수용되었으므로 범대위는 오늘 이 시각 이후 즉각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다가오는 1월 9일 국민적 애도 속에 돌아가신 철거민들의 장례를 엄수할 것이다.

그러나 장례를 치른다고 해서 용산참사가 해결된 것은 결코 아니다. 검찰은 아직도 수사기록 3000쪽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용산참사의 진실은 은폐되어 있다. 학살자들은 거리를 활보하고 있지만, 철거민들은 차가운 감방에 구속되어 있다. 또한 가진 자들의 탐욕을 위해 서민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뉴타운·재개발은 전국 방방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뉴타운·재개발 정책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제2, 제3의 용산참사는 언제든 다시 발생할지도 모른다.

범대위는 장례 이후에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뉴타운·재개발 정책의 개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이땅 민중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끝으로, 지난 1년간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철거민과 연대하고, 무엇보다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09년 12월30일
용산참사 철거민 희생자 유가족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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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사람이 있었나 - 용산의 상장 029

20091219 서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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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사람이 있었나 - 용산의 상장 028

20091219 서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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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사람이 있었나 - 용산의 상장 027

20091115 용산 남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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