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지쳤던 몸을 좀 추스르고 컴퓨터 앞에 앉을 정도가 되어 사진정리를 시작하다가 지난 17일 정광훈 의장님 가시는 길 찍었던 폴더가 사라진 걸 알았다. 그날 광주역 옆 커피집에서 작업하고 그 집 컴퓨터에 꽂았던 CF카드에 바이러스가 감염됐었는데, 외장하드에 옮겼던 그 폴더가 사라졌다. 복구해도 소용이 없어서 망연자실...

다른 외장하드에 혹 옮겨놨나 뒤져보다가 우연히 보게 된 김주익 열사, 크레인에 목 맨 사진...
14,15일 파견미술팀이 한진중공업에서 미디어작업할 때 외장하드를 빌려줬었는데 지회에서 받은 사진을 지우지 않았나보다. 2003년 10월 17일 열사의 주검 사진들을 봐버렸다.

며칠 만에 몸을 추슬렀는데 힘이 쭉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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