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556 - 차광호 스타케미칼해복투 대표 고공농성 408일째 해제


















20150708 경북 칠곡 스타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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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546 - 차광호 스타케미칼해복투 대표 고공농성 335일째










20150426 경북 칠곡 스타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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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543 - 목동 스타플렉스 앞 스타케미칼 금속노조 결의대회









20150401 서울 양천구 목동. 스타케미칼 본사가 있는 CBS 건물 스타플렉스 아래.


"청춘을 다 바쳤다. 민주노조 사수하자!"라는 구호를 외치자는 사회자의 말에
"청춘을 다 바쳤다"까지만 외치고 홍기탁 스타케미칼 해복투 부대표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청춘을 다 바쳤기에.


"동지들, 한 노동자가 310일 동안 외롭게 버티고 있습니다. 그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이렇게 많은 동지들이 저희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엄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밑에 있는 열 명의 동지들이 힘차게 지금도 그대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열 한 명이 많은 시간을 이겨왔습니다. 3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동지들은 아직도 여전히, 열 한 명의 동지들은 공장을 사수하고 있고 노조를 책임지라고 얘기하고 있고 열 한 명의 고용을 책임지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변함 없습니다. 힘들지만 꺾이지 않을 것입니다. 좌절할 수는 있더라도 다시금 일어나서 반드시 동지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나눠주고 싶습니다. 중소기업인 쪼만한 자본, 김세권조차도 응징하지 못한다면 어떤 싸움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모든 것을 걸고 310일을 버티고 있는 차광호 동지가 있습니다. 5년의 공장폐업 투쟁을 사수했었고 다시금 3년을 버티고 있는 이 열 한 명의 동지들이 있습니다. 승리할 것입니다. 당당하게 우리의 요구가 쟁취될 때까지 싸워나갈 것입니다. 철거업자가 들어오면 모든 것을 걸고 막아낼 것입니다. 몸을 던지라면 던지면서 막아낼 것입니다. 20년 동안 온몸과 청춘을 바친 공장이가 때문에 물러설 수가 없습니다.

동지들, 해복투 투쟁과 이 동지들과 차광호 동지를 응원하고 연대해 주십시오. 동지들과 반드시 함께 승리해 내겠습니다. 마지막 구호로 마무리하고 내려가겠습니다. 
청춘을 다 바쳤다. 민주노조 사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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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542 - 차광호 스타케미칼해복투 대표 고공농성 309일째












20150331 경북 칠곡 스타케미칼 공장 앞.


[한겨레21] [주간 고공21]스타케미칼 굴뚝농성 300일, 4월1일이면 세계 최장기 기록… 오줌통으로 벽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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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524 - 차광호 스타케미칼 해복투 대표










20141215 경북 칠곡. 밀양, 청도 72시간의 특별한 송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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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510 - 차광호 스타케미칼 해복투 대표




20140823 경북 칠곡 스타케미칼. 


굴뚝농성 100일
아침에 핀 무궁화꽃을 보며

[굴뚝일기-6]희망버스 편지 보며 흐르는 눈물


어제 저녁부터 비가 내린다. 비가 계속 쏟아지는 오후, KBS 시사프로그램 ‘오늘을 보다’ 작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9월 10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취재한다.

우리에겐 ‘공장’이 어떤 의미인지 묻는다. 공장은 나에게 청춘을 바친 곳이고 삶의 터전이다. 왜 살아야 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삶의 모든 것을 일깨워준 곳이다. 그리고 민주노조를 알게 해준 곳이다.

민주노조를 얘기하니까 옛날 기억이 떠오른다. 1995년 2명의 동료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재발 방지를 위한 노사 교섭에서 노조위원장이 사측의 관리자에게 뺨을 맞는 일이 벌어졌다. 협상이 중단됐고, 회사는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1996년 4월 총파업을 통해 민주노조를 지켜냈다.

1998년에는 노조위원장이 직권조인을 했다. 전 간부가 삭발을 하며 싸웠다. 3년 동안 천막생활을 한 끝에 노동조합 사무실을 얻었다. 청춘을 바쳐 지켜온 민주노조가 스타케미칼 김세권 자본과 어용노조에 의해 한순간에 무너졌다. 이 노조를 다시 세우기 위해 굴뚝에 올랐다. 청춘을 바친 공장을 지키기 위해 굴뚝에 올랐다.

굴뚝농성 100일이 지났다. 굴뚝에 올라와 며칠이 지났을까. 닭백숙이 올라와 맛있게 먹었다. 남은 백숙이 아까워 다음 날 다시 먹었다. 그런데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비상약이 없었다. 설사를 8번이나 해야 했다.

천막이 없었다. 회사와 경찰이 천막은커녕 핸드폰 충전기도 올려주지 않았다. 태풍이 오면 고스란히 비를 맞아야 했다. 천 쪼가리는 한방에 날아가 버렸다. 땡볕 더위가 내리쬐어도 몸을 숨길 곳이 없었다.

몸이 힘든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장모님의 암 발병 소식은 견디기 힘들었다. 해고자 복직 투쟁위원회 동지들이 생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소식은 마음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전국에서 희망버스가 구미로 출발하기로 결정되고, 희망버스를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 동지들이 힘을 얻고 표정이 밝아졌다. 우리와 처지와 비슷하거나 더 힘든 노동자들을 보면서, 이 싸움이 우리들만의 투쟁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투쟁임을 느끼면서 힘이 나기 시작했다.

희망버스를 통해 전해준 응원 글과 편지가 굴뚝으로 올라왔다. 몸이 지치고 마음이 힘들 때마다 한 편씩 꺼내 읽는다.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면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눈물이 멈추지 않아 티셔츠가 다 젖기도 했다.

오늘 아침, 한 동지가 올려준 하와이 무궁화가 피었다. 비가 오는 데도 꽃망울이 활짝 피었다. “힘내라 차광호, 할 수 있다 차광호”라고 응원한다.

우리 해고자들도 저렇게 활짝 웃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동료들 가정에도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다. 이 싸움을 이겨서 모든 노동자들이 희망을 갖고 평등한 세상으로 같이 갔으면 좋겠다.

추석이다. 모든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이겨서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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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499 - 차광호 스타케미칼 해복투 대표


20140612 경북 칠곡. 고공농성 17일차.


20년 청춘을 바친 공장과 기계

차광호의 굴뚝일기(1)

 

한여름 땡볕 더위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아침부터 햇빛이 강열하게 굴뚝을 비친다. 45m 굴뚝에 올라온 지 24일, 적응이 될 만도 한데 잠을 제대로 못 이룬다. 몸을 많이 상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며칠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간단하게 운동을 한다.

 

굴뚝의 하루는 길다. 마치 시간이 정지한 듯 느리게 흘러간다. 아침저녁으로 조합원들과 함께 하는 집회시간, 멀리서 찾아온 동지들을 내려다보며 짧게 하는 통화 시간과 식사시간을 빼면 멍하니 앉아있을 때가 많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책을 들어보지만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굴뚝에서 바라보는 구미의 풍경이 새롭다.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서 보이는 산 밑이 내가 태어난 곳이다. 스물다섯에 스타케미칼의 전신인 한국합섬에 들어와 20년이 넘게 지났으니 청춘을 꼬박 이 공장에 보냈다.

 

한국합섬 입사할 때도 이렇게 더웠던 기억이 난다. 그때만 해도 구미공단은 광고판, 전봇대 할 것 없이 붙일 수 있는 곳은 모두 구인 광고로 도배되던 시절이다. 지금의 구미는 예전과 완전히 바뀌어 일자리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나오는 일자리는 여지없이 비정규직에 최저임금을 받고 12시간 맞교대하는 나쁜 일자리 뿐이다.

 

스물다섯 시절 구미의 여러 섬유회사들에 입사원서를 냈다. 친구들과 2박 3일을 일정으로 동해안 여행을 갔다가 차가 많이 막혀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반바지에 샌들을 신은 채로 면접을 봐야 했다. 그랬는데도 출근하라고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고, 고민 끝에 여성노동자가 많은 한국합섬으로 결정했다.

 

한국합섬이 잘 나갈 때였다. 한국합섬 1공장에 입사해 공정을 열심히 배우고 있는데, 하루는 현장에서 고함소리가 나고 난리가 났다. 알고 보니 2공장 가동을 위해 전출을 해야 하는데 반장이 일방적으로 사람을 지목해서 보내려는 것 때문이었다. 선배들이 중재에 나섰고 결국은 내가 2공장으로 전출가는 것으로 현장은 조용해졌다.

 

얼마 있다가 2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조건이 안 맞는지 몇날며칠을 일을 해도 정상 제품이 나오지 않았다. 툭하면 타부서에 지원을 나가서 가서 상노동을 한 달 가량 해야 했다. 그제서야 폴리에스텔 원사가 나왔다.

 

새로 들어온 후배들과 신나게 일을 하고 있는데, 노동조합 대의원을 맡아 달라는 섭외가 들어 왔다. 노동조합을 전혀 몰랐지만 선후배가 같이 한다는 것과 바른말은 참지 못하는 성격에 승낙하고 노조 대의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렇게 시작한 한국합섬 입사와 노동조합 입문이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할 줄이야 꿈에도 몰랐던 젊은 나이였다.

 

나와 동료들은 정말 열심히 일했다. 회사는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회사는 경쟁력 있는 특수섬유를 개발하는 일은 소홀히 했고, 원사의 대량생산에만 매달렸다. 잘 나가던 회사가 경쟁력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2004년 금강화섬에 이어 2007년 한국합섬이 폐업했다. 아무 잘못도 없는 우리는 일자리를 잃었다.

 

다행히 스타케미칼이 회사를 인수했다. 스타케미칼 김세권 사장은 900억이 넘는 공장을 399억에 인수하고 공장을 돌렸다. 그런데 2년 만에 회사가 어렵다며 회사를 폐업했다. 회사는 기계설비를 팔아 300억 원 이상을 챙겼고, 고철과 전선 매각대금 200여억원을 챙기려 하고 있다. 그러고도 400억 가량의 공장 부지는 그대로 남아있다.

 

나와 동료들의 20년 청춘과 피땀이 배어있는 공장을 지키기 위해 굴뚝에 올랐다. 하루하루가 힘든 시간들이지만 버틸 것이다. 돈이 제일인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 존중받고 노동이 대우받는 세상은 언제쯤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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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496 - 차광호 스타케미칼 해복투 대표 고공농성성 13일차





20140608 경북 칠곡. 


스타케미칼에서 해고된 지 1년 5개월째입니다. 
싸우고 싶어도 그놈의 정이 무엇인지, 자본가 싸우기는커녕 어용과도 한번 제대로 싸워보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한국합섬 폐업 5년 투쟁때는 이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보다도 훨씬 어렵고 힘들었지만, 우리는 하나 되어 자본에 맞섰고, 싸워서 이긴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스타케미칼 김세권이란 작자는 폐업공포를 가진 노동자들을 이용해 노노분열을 획책했고, 자본의 앞잡이가 된 어용지회는 조합원의 고용과 권리를 지키기는 고사하고 우리 투쟁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노동자는 자본의 하수인이나 개가 아닙니다.
똑 같은 사람으로 태어나 평등하고 서로를 위하며 사는 것이 기본인데...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고,노동자로 용서할수가 없습니다.
스타해복투는 자본의 일방적 파업으로 인한 청산을 묵과할 수 없습니다. 스타케미칼 김세권은 우리의 고용을 책임져야 합니다. 고용문제 해결없이는 투쟁을 중단할 수 없습니다. 절박한 마음으로 고공농성에 나섰습니다.
힘차게 싸우겠습니다.
투쟁!

금속노조 스타케미칼지회 해고자복투직투쟁위원회 차광호 대표



스타케미칼 해고자, 분할매각 중단 요구하며 45m 굴뚝 농성 돌입

노조, 고용승계 포기한 채 합의서 작성...사측에 분할매각 '면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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