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080 -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강병재

20110318 거제도 대우조선 남문 옆. 강병재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 의장의 154,000V 송전탑 고공농성 12일째.

막차로 내려간 거제 장승포. 송전탑 아래 도착해 노조 간부와 인사를 하고 있으려니 강병재 의장이 확성기를 대고 노래를 부른다.
노동의 새벽. 왈칵 눈물이 솟구친다. 나중에 무전기로 대화를 하다 노래 부를 때 심정을 물어보니 다르지 않다. 눈물이 핑 돈다고 했다.

‘해고투쟁 2년/ 위장폐업, 해고 살인 차라리 죽여라’
‘노동자의 삶이 자본가의 이윤보다 더 소중하다’

그가 가지고 올라간 현수막 두 개에 적힌 내용이다. 그는 흐트러짐이 없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걱정한다는 말을 전하자 단 두 마디를 한다.

“‘투쟁 속에 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도 만만찮은데 건강 좀 챙겨주세요’라고 꼭 전해주세요.”

네 시간 뒤 부산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아래 도착해서 김진숙 지도위원한테 전화로 이 말을 전하자 '깔깔깔깔' 웃는다.
송전탑 고공농성 12일과 크레인 고공농성 72일의 여유를 옆에서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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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장승포항

20110317 경상남도 거제 장승포항(iPhone 3GS)

밤 11시 30분 버스를 타면 5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해서 탔더니 새벽 4시에 날 장승포에 떨궈놨다. 어쩌란 말인가...
내리면 슬슬 대우조선 남문 쪽으로 가려고 했던 계획이었는데... 장승포항으로 걸어가 좀 거닐었더니 참말로 춥다.
씁쓸하다. 그래도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하다. 고양이 참 많다. 봄도다리쑥국이나 뽈락매운탕을 못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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