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185 - 한상균 쌍용자동차 전 지부장

 

 

 

 

 

 

 

 

 

20120804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앞,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

20120806 서울 대한문 옆 분향소 앞.

 

안에서 볼 수 없었던 달이 차서 기울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해 여름 도장 옥상에서도 저 달을 보면서 우리는 노동자들의 절박한 심정들을 담고자 했었습니다. 순간순간 동지들을 보고 싶고 그리워하는 시간들이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동지들의 생존권을 지켜내지 못한 것으로 징역을 살아야 한다면 평생 동안이라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MB정권의 노동자 말살 정책으로 인해서 쌍용차가 희생양이 되는 과정으로 인한 시간은 참으로 길기만 했습니다. 순간순간 체념하고 좌절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희망은, 희망은 우리의 나아갈 길입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많은 동지들을 가슴에 묻었습니다. 스물 두 장의 만장을 벽에 붙여놓다가 나오는 길에 가슴 깊이 켜켜이 쌓아서 나왔습니다. 무슨 말을 먼저 드려야 할지 모르지만 대한민국 노동자들이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소중한 삶을 마감해야 되는 이런 현실들은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그들이 지금도 약속을 어기는 것은 경영을 합리화하고 돈 몇 푼 절약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본의 말을 듣지 않으면 노동자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살고자 하는 너희들의 미래는 없다는 것을 잔혹하게 보여주려는 대한민국 자본의 천박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걸 뛰어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속에서 함께 희망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동지 여러분, 함께 그 길을 당차게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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