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096 - 김진숙, 한진중공업

20110724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크레인 농성 200일. ‘생명, 평화 그리고 소통을 위한 희망 시국회의 200’

“(발언)준비를 많이 했는데 배가 고파서 못 하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 어르신들, 동지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스물 여섯에 해고돼서 이제 쉰 둘. 저는 반평생을 해고자로 살았습니다. 맛있는 것도, 좋은 옷도 다 복직하면 먹자, 복직하면 사 입자, 복직하면 운전면허 따서 좋은 데도 가 보자 그렇게 오십이 넘었습니다. 이런 아픔들을 제 동료에게, 동생들에게 다시 물려줄 수는 없었습니다. 불과 2년 남짓한 사이에 3천 명이 쫓겨난 이 공장에서 저는 (더는)잃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듯이 절망은 결코 희망을 꺾을 수 없습니다. (농성)100일이 되는 날 심었던 방울토마토를 오늘 수확했습니다. 이 거친 곳에서도 희망은 그렇게 피어납니다. 잘 지키고 잘 키워내겠습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십시오.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 고맙습니다.”

-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