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 KIRYUNG - 우리가 돌아가야 할 일터 153

20080901 단식농성 83일차. 서울 노동부 관악지청에서 열린 교섭.

기륭전자는 성실교섭과 전향적인 안으로 추석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것입니다!

8월 14일 교섭 결렬 이후 재개된 교섭 상황보고 (기륭사측 '또다시 노동조합을 기만')

지난 8월 14일 교섭결렬 이후 교섭이 재개되어 9월 1일, 2일 두 차례 관악지청에서 노사교섭을 갖게 되었습니다. 금속노조에서 전면적으로 기륭투쟁을 받아 안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포한 후첫 교섭이며, 이에 걸맞게 교섭단도 강화하여 오상룡 위원장 직무대행과 서울지부장, 남부지회장, 기륭분회장 등 각 단위별 대표자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노동조합 요구안은 6월 7일 회사가 먼저 제출했고, 노동조합이 양보해서 잠정합의까지 갔던 1년 유예기간을 거쳐 기륭전자에 정규직화로 복직하는 안을 구체적 항목으로 정리하여 제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교섭자리에 단식 80일차가 넘는 분회장님께서 쓰러질듯 야윈 몸을 이끌고 분회를 대표하는 교섭단으로 들어갔습니다. 힘든 몸이지만 어떻게든 이 교섭에 희망을 품고 타결로 이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측에서는 노동조합에서 제출한 요구안을 성실하게 검토하기는 커녕 배영훈 대표이사가 언론을 통해 8월 14일 교섭에서 고용문제는 모두 합의되었고투쟁기간의 임금등 위로금만 합의되지 못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내용을 똑같이 반복하며, 임금문제만 해결하면 타결할 수 있는데 노동조합이또다시 새로운 요구를 하는 것은 교섭을 깨자는것 아니냐며 항의를 했습니다.

기륭 사측은 8월 14일 교섭이 결렬된 이유를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입장을 밝혔습니다. 8월 14일 사측에서 제시한 것은 2차 하청에 1년짜리 계약직 이었습니다. 제3의 회사 그것도 2차 하청에 1년짜리 고용을 보장받기 위해 1100일을 넘는 투쟁을 하지 않았고, 80일을 넘는 단식을 하진 않았다고 절대로 수용할수 없다고 말입니다. 또한 노동조합의 요구가 바뀐 적도 없을뿐 아니라, 오히려 6월 7일 양보안을 제출했을 뿐입니다.

9월 1일 교섭에선 논란의 논란을 거듭한 후 최종 정리된 것은 노동조합이 제시한 요구안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논의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빠른 문제해결을 위한 전향적인 사측안을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9월 2일 교섭에 배영훈 대표이사는 사전양해도 없이 불참하였습니다. 불참이유는 노동조합이 8월 14일 합의됐던 내용들을 뒤집어 버리고 모두 원점으로 돌려 버린 것 때문에 내부에서 반발이 크고, 이런 상황에서 대표이사가 교섭에 나올 의미가 없기 때문이며 8월 14일 사측이 제시한 ‘안’을 중심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또다시 기륭사측은 9월 1일 긴 시간 논의한 내용을 ‘무’로 돌렸고, 단식 84일을 맞는 위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문제해결할 의지는 커녕 교섭을 결렬 상태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에서는 이러한 상태에서 더 이상 대화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하여 대표이사의 불참에 대하여 항의하고 노동조합이 요구한 고용문제를 중심으로 전향적 ‘안’을 제출해 줄 것을 요구하며 4일 오전 11시 교섭을 요청 하였습니다.

기륭전자에게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8월 14일 교섭이 결렬된 이유는 위로금 때문이 아닌 2차 하청에 1년짜리 고용을 받아들일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시금 비참한 비정규직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기륭전자는 불법파견 을 반성하고 그로인해 쫓겨난 조합원들을 책임져야 합니다.

4일 오전 11시! 제대로 책임질 수 있는 전향적인 안을 갖고오길 바랍니다!
그래서 더이상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기 전에 이 문제를 추석전으로 해결해야 할 것 입니다!

                    - 2008년 09월 03일 기륭전자 분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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