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정투위 천막농성 300일 플래카드 장식

 

 

20130306 경기 과천 코오롱 본사 앞. 코오롱을 상징하는 플래카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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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361 - 최일배 코오롱정투위 위원장

 

 

 

 

20130306 경기 과천 코오롱 본사 앞. 천막농성 300일 문화제.

 

200일 때로 기억됩니다. 저쪽에서 결의대회를 할 때 제가 그런 말을 했었습니다. 지금 천막 치고 얼굴 좋다는 얘기들을 많이 할 정도로 거의 뭐 즐기는 수준이지만 계속해서 이렇게 가지는 않을 겁니다. 사고를 칠 겁니다 라는 발언을 여기서 했었습니다. 근데 그 발언이 끝나고 난 뒤에 뒷풀이 장소나 아니면 다른 문자나 이런 걸 통해서 걱정을 굉장히 많이 하시더라구요. 동지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 하는 우려와 염려를. 이제는 그런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코오롱 투쟁이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는 염려를 많이 해 주십니다.

근데 우리 동지들이 극단투쟁을 하고 힘들게 투쟁하는 동지들이 많은데 사실은 투쟁을 하면 어딘가 모르게 자꾸 우리 스스로가 조급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공투단에 있는 나머지 사업장도 마찬가...진데 정말 열심히 흔들림 없이 잘 싸우고 있다고 우리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대견하다고 얘기를 하지만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론 뭔가 좀 더 극단적인 투쟁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이런 고민에 빠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조금 전에 어떤 동지가 얘기했습니다. 코오롱 동지들이 9년의 역사를 쓴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저희들은 단 한 번도 저희가 역사를 쓰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주어진 일 그리고 누구나 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당연히 하는 투쟁, 그 길을 그냥 갈 뿐이라는 생각을 하지 단 한 번도 새로운 투쟁의 최장기 역사를 쓴다 이런 생각이나 이런 상상은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고민은 많습니다. 계속해서 정말 찔기게 끈질기게 지치지 않고 투쟁하는 흔히 얘기하는 그것이 역사라고 주위에서 말을 하지만 우리가 봤을 때는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 계속해서 그 길을 갈 것인지 아니면 정말 또 다시 불가피하게 극단적인 투쟁을 선택할 것인지 그것은 솔직히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왔던 것처럼 묵묵하게 계속해서 함께 가겠습니다.

그렇게 계속 버틸 수 있게 오늘 이 자리 메워주신 동지들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 우리 정투위 동지들 아까 저녁식사 끝나고 난 뒤에 제가 눈동자를 봤습니다. 동지들 눈빛을 보면서 전 그것을 느꼈습니다. 아직 우린 죽지 않았구나. 우리 동지들 오늘 여기 함께해 주신 동지들 덕분에 정말 가슴 속에, 마음속에 또다시 희망을 품고 지역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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