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103 - 쌍용자동차 심리치유센터 '와락'

20111030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가족 집중 심리치유센터 '와락' 개소식

이정아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전 대표

참고 살아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기억 저편으로 그리고 가슴 저 밑바닥으로 밀어붙여놔야 우리가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살아야 된다, 용산참사로, 그해 용산참사가 있었는데 그때 돌아가신 분들도 많으셨는데 우리는 남편이 살아있지 않느냐 그것만으로 위안을 삼고 참고, 언젠가는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기대로 그렇게 사는 게 정답이 아닐까 그런 마음으로 세월을 버텼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에 정혜신 박사님과 많으신 분들, 명진 스님과 레몬트리 공작단 분들, 박혜경 씨 등 많으신 분들 저희가 만났고요. 그분들을 만나서 상담을 받으면서 아, 우리가 굉장히 힘든 기억을 가지고 있었구나. 그리고 굉장히 힘들게 살았구나. 그리고 끔찍했던 기억들, 그 기억들을 가슴 속에 담아두지 말고 내뱉어야 살 수 있다는 거 그때서야 알고 제가 많이, 그 기억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 많이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많이 홀가분해졌고요. 저희가 가진  이 여유로움, 제 스스로 저 스스로 이제 좀 칭찬해 주고 싶은데 저 스스로 제가 그 기억들에서 한 단계 좀 나아가서 한 발을 딛고 조금 성숙해진 느낌을 가집니다.

제가 가진 이 넉넉함으로, 여유로움으로 다른 분들, 차마 여기 나오지 못하고 아직도 숨어있는 많은 쌍용차 가족들 손 내밀어서 꼭 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너무 감사드리고요. 하루하루가 요즘 감동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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