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367 - 김정우 쌍용자동차 지부장

 

 

 

20130317 경기 마석 모란공원묘역. 박영진 열사 27주기 추도식.

 

나이가 54셉니다. 살아계시면 같은 세대입니다. 80년 그때 당시에 저도 구로지역에서 미싱을 하고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세월이 바뀌어서 직업을 바꾸고 다시 기름쟁이가 돼서 쌍용자동차에 들어가서 지금 이렇게 철탑 위에 110일이 넘도록 흐르는 전류 속에 있는 세 분의 동지 중에 한 분을 내리고 두 분의 동지가 여전히 절규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뿐만이 아니라 저 멀리 울산에서 그리고 목에 밧줄을 걸고 150일을 향해 가고 있는 유성의 동지가 있습니다. 또한 종탑에는 우리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올라가 있습니다. 현실이 이렇게 답답하고 힘들어하고 하면서도 우리 전체 진영은 뭔가를 해야 된다라는 마음은 있는데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좌로 나뉘어서 우로 나눠서 서로가 갈등을 빚고 반목이 되는 이런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좀 더 일찍 왔습니다, 저는. 저 위에 어머니 묘소에 가서 뒤에 묘비 쓴 글씨를 봤습니다. 우리가 단결하지 못해서 지금도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 빨리 단결을 하라고 지금도 이렇게 땅 속에서 외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작은 새싹들이 핍니다. 봄이지요. 이 기운을 받아서 2013년, 2012년에 잃었던 이명박 정권에 의해서 우리가 탈취당했던 우리의 권리, 우리 민주주의를 찾는 것, 박근혜를 통해서 뭔가 해야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쌍용자동차의 투쟁하는 한 노동자로서 열사들 앞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또한 자신과의 싸움 속에서도 스스로 결의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합니다. 80년에 구로공단 구로동 정비공업사에서 쌍용자동차 정비사업소에서 19년만 일하다가 20년째에 짤렸습니다. 어두운 그 시절을 돌아보면 그렇지요. 이제 희망을 만들고 싶습니다. 모두가 함께 정말로 이 암울하고 어두운 세상에 남 탓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 탓이요라고 하면서 모두가 함께 싸웠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간절합니다. 그런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서 모두가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박영진 열사의 추모를 하면서 그 마음을 기리고 그 마음에 다시 스스로를 결의하는 그런 시간들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다시 한 번 더 모아내고 힘 있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 자리에 저희들도 함께 열심히 투쟁하고 앞장서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송경동 시인

20110313 마석 모란공원. 박영진 열사 25주기 추도식에서.
,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