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290 - 이용대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






20130108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


부산에서도 못 본 용대형님을 삼청동에서 만났다.


네 시간만에 휴직됐지. 기가 막혀.

영복이(문영복 수석부지회장)랑 너이가 강서 목 맨 걸 봤어. 풀어내리고 인공호흡, 흉부압박 할 거 다 해 봤지만 그게 되나.

못 본 사람은 말 못해...

술 먹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사람들은 오히려 괜찮아. 강서처럼 조용하고 속 깊은 사람들이 압력밥솥에 김 나갈 구멍이 없어 터지는 것처럼 무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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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오늘이 129일째 2003년도와 똑 같다


오늘이 129일,

2003년 김주익 지회장이
이 85호 크레인에 매달려 있던
마지막 날이다.

그때도 구조조정이라는 살인행위가 있었고
거기에 저항해 우리는 2년을 싸웠다.

2년 만에 약속한 노사합의는
쓰레기처럼 버려졌고
그날밤,
김주익 지회장이 이 크레인에 올랐다.

그는 끝내 이 크레인 위에서 목을 맸고
2주일 후
곽재규라는 노동자가 또 죽었다.

그리고 8년
회사는 다시 정리해고의 칼날을 빼들었고,
1700억 원의 영업이익이 났고,
경영진들은 수백억의 주식배당금을 챙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라는 게
해고사유였다.

그리고 나는
지난 1월 6일 이 크레인에 올랐고
오늘이 129일째,
상황은 2003년도와 똑 같다.


제작 : 문화미디어행동
내레이션 : 85호 크레인 농성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상영시간 : 03분 4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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