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줌의 눈물을/ 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080 -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강병재
微破石
2011. 3. 20. 14:28
막차로 내려간 거제 장승포. 송전탑 아래 도착해 노조 간부와 인사를 하고 있으려니 강병재 의장이 확성기를 대고 노래를 부른다.
노동의 새벽. 왈칵 눈물이 솟구친다. 나중에 무전기로 대화를 하다 노래 부를 때 심정을 물어보니 다르지 않다. 눈물이 핑 돈다고 했다.
‘해고투쟁 2년/ 위장폐업, 해고 살인 차라리 죽여라’
‘노동자의 삶이 자본가의 이윤보다 더 소중하다’
그가 가지고 올라간 현수막 두 개에 적힌 내용이다. 그는 흐트러짐이 없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걱정한다는 말을 전하자 단 두 마디를 한다.
“‘투쟁 속에 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도 만만찮은데 건강 좀 챙겨주세요’라고 꼭 전해주세요.”
네 시간 뒤 부산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아래 도착해서 김진숙 지도위원한테 전화로 이 말을 전하자 '깔깔깔깔' 웃는다.
송전탑 고공농성 12일과 크레인 고공농성 72일의 여유를 옆에서 지켜봤다.